(살다 보니 참말로)
"아이고, 환자분 지난주에 찍은 ct와 mri 결과를 보니 지금 현재 이상 없습니다. 여행도 다니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면서 건강 관리하시다가 내년 3월 말에 다시 만나요."
나에게 붙은 암덩어리를 떼어주신 흉부외과 박교수님께서 25년 12월 2일, 외래진료를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벌떡 일어나 교수님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술을 잘해주신 덕분입니다. 그리고 종양내과 김교수님께서 제게 맞는 약물을 잘 선택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25년도에 나는 갑작스럽게도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 6월 24일 S대학병원에 입원하여 로봇으로 수술을 하였다. 고립성폐결절이며 폐에 붙은 덩어리를 간단하게 제거하면 된다는 애초의 ct검사 결과에 따른 진단과는 다르게 로봇수술과 조직검사 결과 폐암이라는 엄청난 충격의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난 충격으로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의 모습으로 3주간을 멍하니 병실에 누워 있었다. 사흘이면 다들 퇴원해서 가는데 나는 수술은 깔끔하게 되어 암덩어리를 잘 제거하였다고 하는데 잘라낸 부위에 잘 붙지를 않았다는 것이다. 암이라는 충격에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있던 나는 두 번의 수술 부위 접착 시도를 하고 나서야 7월 16일 퇴원을 하였다. 그날은 나의 첫 손녀가 태어난 지 100일이기도 했다. 멋진 100일 기념을 해줘야지 했었는데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아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나는 손녀의 100일 기념 팔찌를 아들에게 보냈다.
살다 보니 참말로 [이런 일이 내게도 생기는구나]하고 정신을 차린 것은 퇴원하고 나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