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9 — 올해의 단어

by 멈춤의 일기장

올해를 한 단어로 남기려니
쉽게 고르지 못했다.
어떤 단어는 너무 가볍고,
어떤 단어는 지나치게 무거웠다.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여러 단어가 스쳤다.
버팀, 흔들림, 회복, 질문.
하지만 끝내 마음에 남은 단어는
의외로 단순했다.


멈춤.


이 단어에는

포기보다 선택이 있었고,
회피보다 용기가 있었다.
달리지 않기로 한 결정,
잠시 숨을 고르기로 한 태도.


올해의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멈춰 서는 연습을 했다.
속도를 줄였고,
불필요한 힘을 빼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이 단어는
정지의 의미가 아니라
방향을 바로 세우는 시간에 가까웠다.


올해를 이 한 단어로 남긴다.
그리고 다음 해에도
필요할 때
이 단어를 다시 꺼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