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젊음은 손 안에 담을 수 없는 물 같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순간,
그제야 그것이 얼마나 빛났는지 깨닫는다.
마음은 늘 젊음이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시간은 언제나 조용히 지나간다.
젊음은 충동과 불안의 무대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날들.
길 위에 멈춰 서서
다른 길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던 순간들.
그러나 젊음은,
뒤돌아보아야 보이는 빛이었다.
다시 걸을 수는 없지만
그때의 용기와 불안은
지금도 내 안에 작은 불씨로 남아 있다.
젊음은 지나가지만,
그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