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합니다.
인스타의 좋아요를 좋아하는 건 관종이라고.
사실 저도 그게 무슨 대수야 생각했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 또한 공감의 표현이잖아요? 알고리즘으로 뜬다고 모두 '좋아요'를 누르지는 않아요. 관심이든 어그로든 내가 좋아야 누르는 거니까요.
나도 그 슬픔을 공감할 때
재미있어서 함께 웃을 때
힘든 날 불쑥 위로가 되어줄 때,
고맙다고 표현하는 거잖아요.
댓글을 달기엔 애매하지만
어떻게든 마음은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물론 기계적으로 누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면 어때요?
싫은 게 아니라 좋다는 거잖아요.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건 생존 본능 같은 거라고 하더군요. 선사시대 때부터 무리 지어 다니면서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고 자신을 보호받던 인간은, 무리에서 혼자 떨어지게 되면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저도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못 하는 꽃들도 예쁜 말을 해주면 더 예쁘게 자란다고 하는데... 하물며 인간은 어떨까요,
덕질 때문에 시작한 SNS인데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지만
위로는 받고 싶은 날,
내 맘과 상관없는 게시물에 공감해 주는
누군가의 숫자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내 맘이랑 상관없이, 아니 나도 사진 속 아티스트처럼 웃고 싶어서 올린 게시물임을 그가 알 리 없겠지만, 그저 내 게시물 속 아티스트가 좋아서 해 준 공감이지만, 조금은 채워지는 것 같아요.
신기합니다. 외로움이 조금이라도 채워지면 불안함도 따라서 사그라들어요. 내일이면 또 살아나더라도 당장 타오르진 않아요.
그래서 글과 덕질을 못 끊는지도 모르겠어요.
술과 약으로 버티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숫자에도 온기가 있는 거 같아요.
메시지의 '1'이 설렘이 되었다가
위로가 되었다가 하는 걸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