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작은 딸과 점심을 먹었다
딸은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해가고 있었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자격증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더 나은 삶을 향해 스스로 애쓰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고마웠다
예전엔 아이들이 고민을 말하면
늘 내가 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해주고
최선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런 조언은 결국
내 삶을 기준으로 만든 내 답일 뿐이었다
이제 아이들은 성인이다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들어주는 역할만 했다
내 해답이 아닌 딸이 스스로의 길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젠 자식들이
내가 보호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서로 삶을 나누고 응원해 주는
동반자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요즘 아이들과 밥을 먹으면
오히려 내가 얻어먹는 일이 많다
이 또한 기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