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어두운 밤
도심의 불빛 사이로 장미꽃들이 보였다
촉촉한 빗방울을 머금은 채
소란한 거리 한쪽에 조용히 피어 있었다
스쳐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나이가 들면 꽃이 좋아진다더니
그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듯하다
꽃은 금세 피고 진다
예전엔 몰랐던 그 짧은 시간의 소중함이
이제는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래서일까
꽃을 보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가슴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사진으로 남긴다
너는 지금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구나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