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는 세탁기가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청소는 이제 로봇 청소기가
바닥까지 물걸레질해 준다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그만큼 우리는 더 여유로워졌을까?
몸은 예전보다 덜 고단한데
마음은 이상하게 더 분주하고
머리는 더 복잡해진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줄어든 것 같은데
쉴 틈은 오히려 사라진 느낌이다
기계가 우리에게 돌려준 이 시간
나는 과연 어디에 쓰고 있는 걸까?
처음엔 그 시간으로
내 몸과 마음을 돌보려 했다
운동하고 독서하며
비워진 틈을 채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핸드폰과 넷플릭스에 빠져
의도치 않게 시간을 흘려보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