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해변을 걷다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았다
그저 멈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와~~ 예쁘다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감탄이란
무언가를 온전히 느끼는 순간에만
터져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어느새
그런 순간이 참 드물어졌다
평소의 나는
익숙함에 감각이 무뎌졌고
복잡한 마음은 감탄을 미루게 했다
삶에 이렇게 예쁜 순간이 많다는 걸
자꾸만 잊고 산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가 보다
여행은 일상에서 나를 살짝 밀어내어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만나게 한다
그 순간
멈추고 바라보고 느끼는 사람이 된다
그날 저녁
세상의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가장 부러운 사람은
바로 지금 이곳을 여행하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