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리파크
파주 출판단지를 다녀왔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곳이다
하지만 거리를 걷다 보니
곳곳에 자리 잡은 출판사들과 북카페는
대부분이 한산했고
비어 있는 상가도 제법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북적인 적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진 듯했다
문득 마음이 먹먹해졌다
책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같아서
요즘은 손가락 몇 번이면
뉴스나 정보를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다
편리함은 더 커졌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을까
종이책을 읽는다는 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의 속도를 잠시 멈추는 일이다
빠르게 스쳐가는 화면이 아니라
한 줄, 한 문장을 곱씹으며
생각의 결을 따라가는 일이다
그게 종이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
파주에서 돌아오는 길
집에 다 읽지 못한 책이 몇 권 있지만
그래도 또 한 권 사들고 나왔다
다 못 읽더라도
그저 책이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조금 든든해지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