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무너뜨리는 엄마의 아이러니한 위로
영상통화 너머로 비치는 나를 보며 우리 엄마가 하는 말.
여기엔 엄마의 복잡한 마음이 섞여있다.
딸에 대한 연민 조금,
사위에 대한 원망 조금,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조금,
손자에 대한 미안함 조금,
가장 큰 마음은 꾹꾹 눌러 담은 그리움.
주변에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타국에서 남편과 오롯이 둘이 육아해내기.
나름 잘하고 있다고 뿌듯하다가도, 간혹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 엄마의 저 동정 섞인 위로는 나를 무너지게 한다.
왜 도와주러 오지 않아?
왜 말로는 가여워하면서, 언제 오겠다고 말해주지 않아?
왜 언제 오냐고 물어보면, 그때 상황 봐서 말해줄게.라고 말하는 거야?
그렇게 예뻐하면서, 왜 직접 와서 보고 싶어 하지 않아?
속으로 엄마를 막 원망하다 보면, 다시금 미안한 감정이 피어오른다.
"않는"게 아니잖아. "못"하는 거잖아.
여기 와서 살겠다고 한 것도 나고, 아기를 낳아 기르겠다고 결정한 것도 난데. 왜 나는 엄마를 원망하는 걸까.
그리움은 가끔 이상한 마음으로 변형되어, 미워하는 마음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