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꾹꾹 누른 엄마의 김밥

by 거북달

엄마의 김밥은 참 고소했다.

대한민국 그 어느 엄마라면

고소한 김밥 정도는 쉽게 말아내는 줄 알았다.


엄마는 스물셋에 첫 아이를 가졌다.

지금의 내 나이에

엄마는 세 아이를 키웠다.


첫 아이가 9살이었으니,

김밥을 수백 줄은 말았을 것이다.


김밥에 엄마의 인생이 있다.

엄마의 행복이, 엄마의 젊음이, 엄마의 피곤이 서려있다.


어린 내가 느낀 건 고소함 뿐이었지만

엄마의 김밥엔 단맛, 짠맛, 쓴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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