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꼰대가 된 걸까?
회사에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다른 팀이지만 나와 같은 예체능 비전공자, 마치 1년 전 내 모습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신입이 부담스러워졌다.
너무 기초적인 질문에,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다.
모르는 건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왜 이걸 모르지? 하는 답답함도 생겼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만큼 억울했다.
나는 부트캠프토 국비도 수료하지 못했고, 포트폴리오도 없었다.
첫회사에 출근할 때까지도 리액트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에 가까웠고,
솔직히 말하면 반복문, 조건문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분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입사 지원 당시에 제출할 포트폴리오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신입사원분이 하는 질문이 이해가 안 되었다.
검색만 해도 양질의 정보와 영상이 있고,
하다못해 똑같은 이슈를 쉽게 정리한 블로그도 많다.
물어보는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도 내 업무시간을 할애하여 알려주는 건데,
알려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라떼는 말이야..
사실 나도 기계치에 컴맹이라
개발하는 것보다 컴퓨터 환경 설정하는 게 가장 어렵고,
질문하는 것도 무서웠다.
그래서 이해는 가지만....
공교롭게도 개발자 커리어에 있어
나에게 사수가 있던 적이 없었다.
첫 회사 때는 나 같은 팀원들과 함께 사수 없이 정답도 모르면서
이슈 원인을 알아내려고 온갖 사이트를 다 뒤지고,
실마리를 찾아 해결하는데 몇 주씩 시간을 쓰기도 했다.
지금 회사는 애초에 나 혼자 일하니까 물어볼 대상이 없고..
그래서 지금도 나는 이슈가 발생하면
혼자 해결하는 게 익숙하고 편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