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아는 만큼 보이는 프런트엔드 개발
브런치에 저장만 해놓고 미발행한 글들이 몇 개가 있는데
대부분 "이제 무엇을 배워야 할까?"에 대한 주제이다.
(정확히는 무엇을 더 잘해야 할까에 더 가깝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고민이지만 개발자로 경력을 쌓아가며 생긴 나의 고민은 크게 두 갈래다.
1. 나의 객관적인 실력은 어디쯤인가?
2. 나는 무엇을 더 배워야 하나?
고민의 원인은 아마, 일당백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일 수도 있다.
나의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동료 개발자도 없고,
나를 끌어줄 수 있는 선임 개발자도 없다.
나 혼자 퍼블리싱도 하고, 프런트 기능도 구현하고,
회사 서비스와 정부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고.. 뭐 그런 환경에서
나름대로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1. 외부 강의의 도움을 받기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커리큘럼을 찾아보았으나 대부분 입문자/초급자를 위한 강의 -> 실패
2. 사이드 프로젝트
나를 제외한 팀원들은 백엔드 개발자이기 때문에 실력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개발자의 코드를 살펴본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소득을 얻었다.
-> 반쯤 성공
3. 직무 관련 온라인 강의 진행
학생이 아닌 멘토의 입장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내가 아는 것과 남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고,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 실패지만 또 다른 소득
'아는 만큼 보이는 프런트엔드 개발'이라는 책이다.
저자가 비전공자 출신의 10년 차 개발자라 그런지 내용 구성이 알차다고 느껴졌다.
내가 겪어온 시행착오를 알기 때문에 더욱 저 목차 구성에 공감할 수 있었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물론 조금 헤매긴 했으나) 나도 저 루트대로 기술을 익히긴 했다.
이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2장이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한다.
파트 1은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등장한 배경과 하는 일에 대해 짧게 요약되어 있다.
파트 2에서는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알아야 하는 개념과 범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네트워크, HTML+CSS+JS, 심화, 개발도그, 디자인패턴과 프레임워크, http, API, 테스트, 배포)
마지막 파트에서는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제목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실무자에게는 쓸데없는 이론 이야기가 적어서 읽기 편했으며,
나의 기초와 개념을 한번 더 체크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입문자에게 어려운 내용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낯선 개념을 한번 더 풀어서 설명해 준다.
(가령, "렌더링할 때"라는 문구가 있다면 렌더링이 무엇인지 쉬운 말로 풀어 설명을 해준다. )
그리고 프런트엔드 개발자라면 알아야 할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워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이 왜 내 고민의 실마리가 되었냐면, 이 로드맵과 도표 때문이다.
사소할 수 있지만 로드맵이 있어 내가 무엇을 경험해 봤고, 무엇을 배웠는지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그리고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유튜브 정보보다는 신뢰도가 높기도 했고.
다시 서론에서 언급한 고민으로 돌아가보면,
나는 "나의 객관적 실력"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였다.
내가 아직도 신입 개발자인지,
아니면 중니어는 되는 실력인지,
어디 가서 경력자라고 말하고 다녀도 될지 혼란스러웠다.
주변에 시니어 개발자도 없고, 동료 개발자도 없는 나에겐 저런 정량적인 기준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 이 책에서는 저렇게 표로 정리하여 기준을 만들어주었다.
"아, 나는 중급에서 고급을 향해 가는 중이구나."
책에서 다로고 있는 개념 중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테스트와 배포다.
배포는 따로 담당자가 있어 굳이 내가 할 필요도 없었고..
자동화 테스트를 도입하고 싶은 의지는 있었으나,
백엔드와 비교하여 프런트엔드는 무엇을, 어떻게 테스트할 수 있는지 자료가 부족했다.
정확하게는 어디서부터 검색을 해야 하는지를 몰라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초 개념만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어 내게 필요한 자료를 잘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원래 무지를 아는 것이 앎의 시작이라고 했다.
다시 생각해도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아마 개발을 시작하려는 입문자에게는 여기 나오는 내용들이 어렵고, 낯설고, 외워야 할 것일 수 있겠으나
개발을 어느 정도 경험한 나에게는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지식을 하나의 퍼즐로 맞춰주는 책이었다.
나는 내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3년 차 개발자 입장에서 추천 이유*
- 내게 부족한 개념만 사전처럼 찾아 읽을 수 있음, 내 경우엔 테스트와 배포였다.
- 내용 역시 버릴 것 없이 핵심만 중요하게 담고 있다.
- 어느 정도 기초 개념을 잡을 수 있어 향후 무엇을 검색하면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음.
- 개념서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힘
*추천 대상*
- 프런트엔드 개발을 배우고 싶지만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입문자
- 개발을 배우고 있지만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는 초급자
- 프런트엔드 신입 개발자지만 향후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
- 내가 지금 어느 수준인지 알고 싶은 프런트엔드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