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길...
드라마 대사가 맘에 들어오면 이따금씩 붙여대는 포스트잇.
오늘따라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에서 나온 대사가 눈에 들어왔다.
믿어준 만큼 남편은 사랑을 느끼려나~ ㅎㅎ
아껴준 만큼 아이들은 여문 것 같으니
이번엔 내 차례다.
글 쓰는 곳에 스며들어
글 쓰는 분들과 함께하면
조금은 닮아질까 싶어 욕심내 달려간 글쓰기 수업.
한 주 한 주 진향 향기를 맡고 있으니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느 날 문득 눈썹이 닮아지고, 말소리가 닮아지고
웃음도 닮아있겠지.
하루에도 수없이 열어대는 냉장고.
밥하다 혼자서 실없이 슬쩍 웃을 때면
엄마는 생긴 거랑 다르게 은근 흥이 내재되어 있나 보라며
아들 녀석이 낯설게 쳐다보지만, 사실은 작은 포스트잇 때문이다.
텅 비워진 나의 그곳에
냉장고 앞에서, 시민대 글쓰기 수업에서
아무도 몰래 하나씩 담고 있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