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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만 원 벌었다

디렉트로 보험 들었더니

by 분꽃

남편은 십 년을 넘게 해마다 모르는 분께 자동차 보험을 들었다.

복잡한게, 말 많은게 싫어서.


분명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하면 저렴한 것도 알았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귀찮기도 했기에 내일이 아닌 것처럼 흘려보냈는데


남편이 보험을 든다며 한숨을 쉰다.

보험료가 왜 이리 비싸.


검색을 했다.

어디가 가장 저렴한지.

어머나. 차이가 이렇게나 많이?


네이버 페이로 적립도 되고

이리저리 따져보니 십오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났다.


앗싸

기분이 좋아졌다.

이 돈으로 뭐 하지?

겨울을 따뜻하게 털신을 하나 사 신을까?

아니면 세일하는 저렴이 재킷이라도 하나...

들떠 고민하고 있는데


구경하던 남편이 내비를 바꾼단다.

아무 말 못 했다.

한순간의 꿈이었고 왠지 날치기당한 느낌이라면 조금은 느껴지려나?


우리 보험 아줌마는 만 원짜리 SK상품권 달랑 한 장과 보험 가입시기에 입금하라고 문자하나 주셨는데 금액차이가 후덜덜. 살짝 서운했다.

혼자가 아니라 대리점이 나눠야 하는 수수료라 생각하며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지만 기분이.


예전처럼 도매점은 도매만. 소매점에서는 소매만 하는 세상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루두루 먹고사는 세상.


아무튼 보험은 들었고

일 년 동안 또 안전하게 달려주시길.


생각보다 우리 붕붕이가 늙어서 놀랐다.

조금 더 힘내줘야 하는데..

요즘은 차가 너무 비싸.

무슨 돈으로 차를 사야 하나 생각하니

람보르기니를 사주겠다며 공수표를 당당하게 날렸던 아들 녀석이 생각났다.

어서 커라. 주던 용던 모아 붕붕이를 사야 할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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