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어른이란 존재가 굉장히 멋져 보였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 같았고,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말투도 단단하고, 눈빛도 흔들리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나는 커서 그런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그게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어도
마음은 여전히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무섭고, 불안하고, 잘 모르겠는 것 투성이었다.
어쩌면 어른이란 건
그 불완전함을 안고 살아가는 다른 방식일 뿐일지도 모른다.
나는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늘 강한 척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슬플 때는 울 줄 알고,
기쁠 때는 웃음을 아끼지 않으며,
누구보다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실수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지금의 내가 계속해서 나아가는 중이라는 걸
스스로 믿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나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중요한 걸 빠뜨리기도 하고,
때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자책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럴까' 하며 한숨짓는다.
그리고 또 그런 내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나조차 끌어안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은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부족함 속에서 배우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넘어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힘이 얼마나 값진지 아는 사람.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은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말해줄 줄 아는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이 앞서 나간다 해도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
비교 대신 이해를, 경쟁 대신 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
나는 아직 그런 어른은 아니다.
그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 마음이 언젠가 나를,
내가 꿈꾸는 어른의 모습으로 데려다줄 거라고.
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할 땐 손을 내밀 줄 아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고 믿는다.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은
누군가에게는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다.
내가 가진 것을 자랑하기보다
내가 걸어온 길을 나눌 줄 알고,
나도 그랬다고, 너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지금처럼 흔들리고, 불안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살고, 다정하게 머물고,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
이 글을 쓰며,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
힘든 날에도 무너지지 않고
울고 싶을 땐 참지 않고 울며,
웃을 일이 있다면 마음껏 웃는
그런 당당한 어른이 되겠다고.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씩 나답게 자라 가는 지금 이 걸음들이
어느 날 문득,
'나 참 괜찮은 어른이 되었구나' 하고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날로 이어지길.
그때까지, 나는 흔들리며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