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날은 화창한 봄날, 새 학기가 시작된 어느 아침, 작은 서점이 문을 열었다.
시간은 오전 9시. 윤주는 손님이 올까 싶어 앞치마를 매고 먼지떨이를 들고, 책과 책꽂이 사이사이를 탈탈 털며 청소를 시작했다.
서점이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올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윤주는 그저 작은 공간에서 책을 정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책을 정리하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윤주는 작년 겨울,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식이 끝난 날, 친구들은 앞다투어 취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고,
윤주는 그때까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동안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차분하게 일기를 쓰고 책을 읽었다.
그 작은 아파트 안에서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책을 팔고,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일이 내 꿈일까?'
책을 좋아했지만, 책을 팔기까지 그 작은 서점을 차리는 일이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었다.
첫 번째 벽은 바로 금전적인 문제였다. 돈이 없었던 그녀에게 서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꿈같았다.
하지만 카페가 세를 놓는다는 소식을 듣고, 윤주는 고민도 잠시, 그곳을 인수하기로 결심했다.
작은 아파트 근처의 그 아담한 공간이, 윤주에게는 하나의 꿈처럼 느껴졌다. 서점을 열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바로 계약서였다.
계약서를 쓰고 난 뒤, 윤주는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이 밀려왔다. 책을 꽂을 공간을 마련하고, 커피를 팔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일들이 앞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주는 손을 떨며 서점을 열기로 결심한 그 순간이 떠오른다.
'책을 읽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나에게 맞을 거야.'
그리고 그 꿈은, 이제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서점 문을 열기 전, 윤주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설렘을 느꼈다.
아무도 모를 수 있는 작은 서점이었지만, 그곳이 윤주에게는 진정한 시작이었다.
창문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서점 한편에는 어제 막 들어온 신간 책들이 꽂혀 있으며, 작은 책상도 마련되어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은 지나가며, 서점이 어느새 그들의 일상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곳이 바로 내가 꿈꾸던 공간이구나.”
윤주는 고요한 서점 안에서 그저 자신만의 생각에 잠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내디딘 첫걸음이었지만, 그 작은 공간에서 손님이 오고,
또 책을 읽으며 여유를 느끼는 그 순간들이 더 소중하게 다가올 거라 믿었다.
그러나 '진짜로 서점이 운영될까?'
'나 혼자 이 작은 공간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하는 걱정도 함께 밀려왔다.
윤주는 그런 감정 속에서, 서점의 문을 열고 첫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손님은 어쩌면, 그녀의 꿈이 현실로 펼쳐지는 첫 번째 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문을 열고 잠시 그 자리를 지키며, 윤주는 그때 느꼈던 첫 설렘을 다시 떠올렸다.
서점의 문을 열면, 이제 그 꿈은 하나의 시작이 될 것이었다.
“이제, 모든 게 시작되는구나.”
윤주는 문을 열며, 서점 안에 흘러드는 햇살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 작은 서점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