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3개를 써본다면, 그중에 진짜는 뭐였냐면.-1

1번만 이뤄진다고 전제를 줬기에, 그때 선택은 그랬다.

by Shiny

의식하고 있었다.

내가 아닌 시선을, 해야 해에 따랐다.


그러니 나를 따르는 것은 묻어두었다.

실은 거슬러 가야 나의 것인 일이었다.


그럴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가면 칭찬을 받는다. 칭찬을 먹고살았다.


그걸 벗어던지고 잰 뭘 하고 다니는지 몰라,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내 목소리를 따라가는

진짜 내가 되어있었다.


기대를 모두 내려놓아도 된다고

그래도 안전하고,

아무 일 도 없다고 알게 되었다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쩔 수가 없어서 살고 싶다고

허우적거리던 것을 내려두니


물이 나를 떠 올려 들 듯

평온해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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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봤다. 집에 와서는 디즈니 채널에서

지난 1편을 더 찾아봤다.

11살 이후로는 기쁜 감정이 점점 줄어드니

일부러라도 기쁨, 행복을 찾아야 한다.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그런 해석을 담아 말하는 유튜브 영상도 봤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 12살 즈음부터 그랬던 듯하다.

그 기점으로 다른 감정들이 떠올랐을 테다.

어쩐지 기쁜 일보다는 다른 것들이 떠오른다.


마침 그즈음 자전거를 타고 언덕에서 신나게 내달렸었다.

속도를 즐기던 자의 최후는 집에서 한 달 요양이 되었다.

친구들은 편지를 써서 동생 편에 건네왔고, 다시 학교를 갔을 때가 떠오른다.

친구들의 걱정이 담긴 시선이 어쩐지 불편했다. 나는 그대로인데 왜 그렇게 보는 거야.

그리곤 잊어버렸다.

( 걱정을 담아 건네는 게 불편하다니, 땡큐하고 넘길 일이다. 그런데도 그때는 낯설었나? 대체 왜 그랬을 까. 1내 이야기를 하지 않기 시작했던 듯 하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다. )


기뻤던 일, 가족과 좋았던 일, 어딘가를 가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거울을 가지고 빛과 그림자로 장난을 치던 일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 그것도 11살 이전이다.


이후로는 함께 할 시간도 부족해졌고, 친구를 더 찾을 나이가 되었다.

그것보다는 우리나라에선 학업이 먼저니 감정이라는 걸 돌볼 새가 없었다.


기쁨을 만들고, 행복을 만들고, 성취를 누리고, 나아가는 일.



돌아보면서 주욱 써보면서 파란색이었던 조금은 슬펐던 기억을

노란색으로 기쁨으로 조금씩 돌려놓는 일이 되었다.


(슬픔은 공감해주고, 차분히 생각해보게 되며,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온다.

사람들이 다가온다. 받아들이고 기쁨을 더해간다. - 인사이드 아웃 1 - 영화에서는 그랬다. )


그래도 괜찮았다고, 그리고 이제 고등학교 때로 넘어가 보는 것이다.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불편해 한것이 포인트였나. 아무래도 그런가보다.


학교도 졸업하고, 이런저런 변화들이 닥쳐왔다.

변화에 적응하려 애씀, 그게 훨씬 큰 가운데

감정이라는 건 도대체 뭐에 쓴다는 것이냐.

어디에 내놓지도 않고 살아온 것인 듯하다.

감정 표현은 사치지,라고도 했을지 모른다. 그렇게 다 꾹꾹 눌렀다.

그러나 내 행동의 근거를 알아내는 단서다. 울지도 않았다. 울 줄을 몰랐다고 해야 하나.

대학 졸업 후 남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울 지 않았다. 그동안 그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가족이 있고 학교 친구가 있었지만 일상은 피상적이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일어나고, 먹고, 학교에 가고, 자고. 주말까지도 그랬다.

감정을 다루는 일에 서툴렀다.

고등학생 때의 감정 - 경쟁심, 좌절감, 라디오를 들을 때의 기쁨, 호떡을 먹을 때 기쁨,

봉사활동을 하며 안타까움,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그리고 노래방을 갔다가 친구들과 놀던 때의 기쁨,

점심시간 달려가는 헉헉거림, 설렘, 두려움, 불안. 더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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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알고, 포용하고,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나서,

감정과 신념으로 살아간다는 걸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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