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슬러가 본다. 이건 힌트를 찾는 일이다.

by Shiny

지난해, 한쪽팔에 하얗고 동그란 점이 생겼다. 헉, 이건, 이것은 노화의 징조다.

하필 여기에만, 뭐지 무슨 일이지? 여기저기 물어봐도 피부과 가보라는 말을 했다.

병원 가서 물어보니 햇빛을 피하라고만 했다.

그렇게 넘어가고 잊어버렸다.


올해 여름이 되었다. 래시가드를 챙겨 입고 물놀이를 하고 온 날이었다.

한쪽 팔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딱 그 부분만 햇발이 가려지지 않았나 보다.

거기만, 하얀 점이 올라온 것이었다.

이거다, 이거였어, 원인은 이 래시가드가 여기를 못 막아서 그런 거군!


그랬던 순간이 있었다. 잊고 넘어가고 원인은 모르는

그런데 재현하는 일이 일어나자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건 노화도 아니고, 걱정할 일도 아닌 것이 되었고, 앞으로 이쪽은 선크림을 바르고

래시가드를 입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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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슬러가 보는 일은 내게 이런 의미였다.

뭔가 꼬였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게 남아있다.


묻고, 흘려보내고, 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며 느낀 점은 그랬다.

아이와 함께 친정집에 가서 우리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아이와 함께 시가에 가서 남편의 부모님과 아이가, 아이아빠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거기에는 뭔가 힌트가 숨어있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데에 대한 조그만 실마리가,

그러고 나면 이 사람의 행동이, 나의 행동이, 이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그 상황으로 걸어 들어가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자라지만, 사회 안에서 큰다.


영향력을 받고 자란다. 이미 받았기에 어떤 것인지 모르는 영향력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게 어떤 것인지 인식하는 것

걷어낼 것인지, 간직할 것인지, 장막을 구분하고 아는 일.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일이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 작.

힌트를 실마리로 내 삶을 살아간다.


어릴 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선택인 것이다.

모두 나의 의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레미제라블의 포스터를 좋아한다. 그런 일은 내게도 일어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지만 내 안의 혁명이다. 바꾸는 일이다.

전과 후를 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된다.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알 일이다.

그러나 내 인생안에서는 움직여본다.

이제야 좀 마음대로 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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