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좋아하지?
딸기우유 좋다고 그랬더니
맨날 딸기 우유 사들고 온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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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날은 오렌지 주스지! 하고 오렌지 주스 사 먹었더니
집으로 오렌지 주스 12개입 한 박스 배달시캬 준 남편
(멋모르고 드링킹 하다 당수치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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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는 걸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일은
이거 너 좋아하지? 옆에 있을 때나
없을 때도 기억해 주고, 같이 하자,
이거 너꺼다 건네주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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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거 같아요.
이제는 아이마저도 이거 엄마 좋아하는 노래다.
이거 엄마 좋아하는 쿠로미다. 엄마는 초록색 좋아하지?
기억해 주고 뭘 할 때도 떠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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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나모롤만 보면 아이에게 들이밉니다. 이거 너꺼다. 게다가 아이는 핑크로 확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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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며 뭘 좋아하는지도 잊을 무렵
어느 날,
상대방이 건넨 “이거 너 좋아하는 거지?!”그 말에 ,
어 그랬나? 어 맞아, 나 그랬지 하고
일깨워주기도 하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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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기호,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 이유, 또는 이유 없이 그냥 좋은 것.
그런 것들은 또 다른 나를 설명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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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반지(한번 끼고 나니 손가락살이 쪄서 안 빠짐)
팔찌에, 목걸이에... 그러다 어제는 귀걸이까지 했습니다.
아이를 돌볼 때 아이가 먼저여서, 거추장스러워서 슬그머니 내려두었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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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차는 기점으로 구분이 된 듯합니다.
아이와 함께 있어, 아이가 먼저여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했습니다.
반짝이고 빛나는 일들, 좋아하던 것들, 까치였나 까마귀였나
어떤 새 처럼 발견하면 둥지에 그러모으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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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을 찾아서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