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거 하기 vs 잘하는 거 하기

지금껏 그랬다면 좋아하는 거도 해보려고

by Shiny

동생이랑 얘기하다가 나온 말이다.


- 너는 케이크 진짜 잘 만들어 알지?

- 언니, 나는 안 그래. 진짜 잘하는 사람 많아.

- 내가 먹어본 것 중에 최고야 진짜야,

어째서 그래? 나는 그거 못한다. 누구나 하는 거 아니다.


그러던 동생에게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 언니, 장난해? 이거는 계속 그려, 계정 파라.

- 나 이거 그냥 취미여. 나보다 잘하는 사람 많아.

- 이거 나는 못해. 언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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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아니고 안 그런 건지

우리는 누구 기준으로 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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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던 열 살짜리 아이에게 내 스케치북을 보여줬다.

이거 사진이에요? 헉 열 살 꼬맹이가 호응을 해줬다.

내 동생이랑 주고받은 얘기도 들려줬다.

근데 칭찬을 받아도 와닿지가 않아,라고 했다.


-이모, 동시랑 그림을 그리는 건 어때요?

-동시를 읽는 사람이 있긴 있어?

-어, 애들이 대부분 만화를 읽어요,

근데 제가 동시를 읽었어요. (수요가 있다로 들림)


그러던 아이에게 스케치북 한편을 나눠줬다.

아이는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 어 근데 저는 그림을 못 그려요. 말하는 것이다.

- 다 각자 스타일이 있어

동시도 그림도 멋지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겐 그렇게 말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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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아까 내가 들려준 대화 같다?

-어,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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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못 그리고, 하고 못 하고,

하는 사람은 하면서도 못 한다고 한다.

잘과 아니가 나뉘는 건 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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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는 칭찬을 10번, 100번 들으면 확신이 생기는 건가?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다.

잘한다는 말에 하면, 못한다는 말에 접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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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게 좋아서 하는 거야 하면

계속할 수 있다. 몇 년이고.

뭔지 몰라도 말하고, 쓰고, 그리고 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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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좋아한다 여겨왔다. 선생님이 꿈이었다. 그런데 애들 세 명이 동시에 말하면 귀가 못 따라간다. 그럼에도 애들이랑 잘 놀지!라고 나를 속인다.

교육업으로 가야겠다 했는데 이제 보니 천만다행이다. 우리 애랑 노는데도 버겁지만 괜찮은 척을 하느라고 에너지가 달린다. 내 아이니 인내심으로 대하는데 방전도 빠르다. 떼쓰는데 설명하기란, 빽 소리를 꾹꾹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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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 않는 걸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고

좋아하는 건 못한다고 아니라고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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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으로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걸 하고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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