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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유 Nov 12. 2024

하나의 투명한 장을 스릉, 벗고 간다

- 일상






하나의 장場 을 감사하다고, 기쁘게 마칠 수 있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이고


그럼에도 새로이 다가올 다음 장에 두근거리는 이 마음은 또 얼마나 큰

지복일까


다가올 새로운 장,

그곳에서 만날 또, 저기 저곳에서 맹렬히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인연들은


또 얼마나 자신의 삶 속 고군분투하며 붉고 푸르게 살아가고 있는 전사들일까


이 우주 단 하나뿐인 강렬한 색채

또 어떤 개성을 내뿜는 자들일까?


그 장에서 또다시 빛나고 달리고 사랑하고 치솟고

노래할 수 있다니 차라리 그건 하나의 기적 같다고도 느낀다



내일의 바람은 또 어떤 빛깔일지


이 겨울은 또 어떤 감각으로 뺨을 물들일지 차가운 바람 속

뜨거운 커피 한 잔은 얼마나 가련하고 기분 좋은 삶의 구원 투수인지


삶이야 늘 그렇듯 번뇌와 방황의 연속이지만

자신이 한 자락 한 자락 깊어질수록 투명한 막처럼

기분 좋은 메아리가 되어 그럼에도 내 살은 이토록 다정하구나

본성은 여전히, 그곳에 있구나


다시 또 새로운 감각으로 삶을 관조할 수 있다는 것



많은 것을 배운 하나의 장에게 인사를 올리고 간다


이 장에서 이미 누릴 수 있는 것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얻었으므로



아, 기분 좋은 바람이 분다


스릉, 투명한 하나의 장場 을 벗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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