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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유 Aug 11. 2024

한 사람이 온다는 건 하나의 우주가 온다는 것

 - 연애




'함께' 한다는 건 무엇일까



한 친구에게 긴 시간이 지나

이제 마음을 열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이제 마음을 열었구나, 됐다, 싶었는지

원래 성격을 드러냈고


다른 한 친구는

' 고마워. 날 택해줘서. 내가 더 잘할게 ' 라고

날 꼬옥 안아주었었다.


이 둘의 극명한 태도에서

나는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다


아,

이게 이 사람의 진짜 모습인 걸까

핵심이, 살아온 가치관이 여기서 나타나는 걸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들었다


( 전자의 친구가 ) 긴 시간 나를 이해해 주고 맞춰 줬던 만큼,

이제 나한테도 좀 맞춰 줘. 이게 나야. 이런 내 모습도 받아줘

이해해 달라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그렇지난 결국 나는 나 자신이, 내 감정이 제일 중요했던 거라고.  나한테 (잘 해주는)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왜 굳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네게? 노력도 하지 않고 나는 나를 택한 거라고





한 사람이 온다는 건 하나의 우주가, 하나의 삶이 오는 거라는 말. 그 말을 이제야 겨우 조금 실감한다


함께한다는 건 그 사람이 살아온 삶,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거라고


수십 년 그가 쌓아온 가치관과 미덕 아픔과 고독도 포함한 하나의 우주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아니냐


그 다름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그래, 너는 그런 삶을 걸어왔구나 그래서 그런 가치관을 지니게 됐구나

받아들이고 노력할 수 있느냐, 보듬어 줄 수 있느냐 아니냐 거기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는 것도


연애는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진정으로 ‘함께 ' 한다는 건 다른 개념의 이야기라는 걸




그러나 역시 그것도 어디까지나 상대방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의 이야기

라는 생각과


그런 태도 앞에서

함께 하기는 힘들겠구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다.




* 그림 - 박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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