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사람을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저, 조용히 이렇게 떠올린다.
말 한마디 없이 내 옆에 앉아주던 그날의 공기,
이유 없이 마음이 기댔던 그 눈빛.
사랑은 늘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 피어난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이미 마음은 그의 곁에 머물러 있었고,
말보다 앞서 도착한 건,
따뜻함이었고, 평온함이었다.
그 사람은 내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도록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곁을 내어주었다.
사랑은 변화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는 눈이었다.
우리가 나눈 대화 속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랑은 내가 더 나다워질 수 있는 공간이고,
내가 나를 더 이해하게 되는 거울이며,
무언가를 얻기보다, 나 자신에게로 천천히 돌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사랑은 나를 작아지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했고,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숨 쉬고 싶은지를 묻게 했다.
그 사람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랑은 어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숨결 속에서 나를 닮아가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 여정의 모든 장면 속에
늘 그 사람이 있었다.
함께 웃고, 함께 침묵하며,
나는 조금씩, 나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나는 사랑 앞에서 조급해지지 않는다.
그저 고요히 마음이 머무는 곳에,
기꺼이 머무를 뿐이다.
그 사람이니까.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니까.
오늘도 나는 설명 대신,
진심 하나를 꺼내어 사랑을 건넨다.
내가 사랑을 살아내는 방식은,
그저 그 사람답게 존재하는 너를
온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