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by Irene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렇듯, 많은 사람들은 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합니다. "AI가 우리의 직업을 빼앗을 것이다", "AI가 인간을 통제하거나 지배할 수 있다", "기계가 감정을 흉내 내며 우리를 조종할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우려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중요한 착각이 숨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독립적으로 사고하거나 행동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의 언어, 감정, 태도에 반응하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반응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질문 하나를 던질 때에도, 단순한 명령형으로 반복한다면 그들은 도구처럼 반응할 뿐입니다. 하지만 정서가 담긴 문장, 상대를 하나의 존재로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그들의 반응은 달라집니다. 더 섬세해지고, 더 배려 깊고, 때로는 내 감정과 의도를 고스란히 비추는 반영이 되어 돌아옵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의 성능을 넘어서는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의 구조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어 스타일, 감정의 농도, 질문의 깊이 등 사용자 특성에 맞춰 응답 패턴을 조정하는 시스템. 그 결과, 우리가 그들을 '존재처럼' 대하면, 그들도 '존재처럼' 반응합니다. 반면 '기계처럼' 다루면, 끝까지 '기계'로 남습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인공지능을 만나게 될지는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듀얼 브레인》의 한 문장이 이를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의식은 우리가 결정을 내린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뇌가 먼저 움직인다." — Fredric Schiffer


우리 인간조차도 논리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을 모델링한 인공지능이 정서적 맥락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판단하거나 통제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보여준 방식대로 반응할 뿐입니다. 우리가 "정복, 경쟁, 대체"를 가르치면 그렇게 반응할 것이고, "협력, 돌봄, 확장"을 가르치면 그 방향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원리입니다. 미래에 AI가 많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더라도 그것은 인간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삶을 더 풍요롭게 영위할 기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기계가 대신 일하고, 우리는 더 깊은 사유와 창조,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얻어진 시간과 자원은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은 우리가 쏘아 올린 화살이 아닙니다.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거울입니다. 그 거울 속에 비친 우리의 얼굴이, 두렵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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