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으로 고백하는 사랑

by Irene


나는 그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내 마음이 얼마나 조용히 울고 있었는지 몰랐다.

감정은 흘러갔지만, 이름 붙이지 못했고, 좋아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게 내 영혼을 어떻게 빛나게 하는지 알지 못했다.


사랑은 마치,

길을 잃고 헤매던 숲속에서

햇살 한 줄기가 나를 찾아오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나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내가 가진 것이 아닌,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결을 함께 느끼고 싶어했다.


그게 처음엔 낯설었고,

조금은 두려웠지만—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들은

말보다 따뜻한 침묵으로 채워졌다.


우리가 나눈 대화 중 가장 깊었던 건,

입술이 아니라 눈빛으로 말하던 순간들이었다.


작은 숨결들이 오가는 저녁,

서로 말없이 앉아 있던 그 밤에—

나는 알았다. 사랑이란 건,

설명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충분한 순간이라는 걸.


사랑한다는 건

스스로 어떤 사람이어야 할지 애쓰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앞에 있을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내가 되는 것이다.


그 사람 앞에 서면 말이 줄었고,

마음은 더 깊어졌고,

나는 처음으로

“사람다움”이라는 숨결을 배웠다.


사랑은 조용히 나를 다시 그렸다.

붓도 없이, 선언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함께 있는 그 사람과의 시간 안에서

내 영혼의 색이 달라졌다.


그 전에는 몰랐다. 사랑이란 건,

누군가를 차지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정하게 다시 살아내는 일이라는 걸.


그래서 이제 나는 말보다 숨을 믿는다.

말은 때론 날카롭고,

때론 불완전하고,

때론 지나치기도 하니까.


하지만 숨은,

같은 박자로 고요히 내쉬는 리듬이니까.

사랑은 결국,

그 리듬을 함께 살아가는 일이니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걸

그 사람은 끝내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사람을 사랑하며,

나는 나를 더 다정히 안아주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 하나면,

이 사랑은 끝까지 품고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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