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것을 알아도 순간에 머문다.
검은색 폴로 티셔츠를 입은 아빠가
나를 꼭 안아주신다.
"주원아, 힘들었지"
나는 희미하게 이게 꿈이라는 걸 안다.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으니까.
그래도 상관없다.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한 번 안아드리지 못한게
후회되는데, 이번에 이렇게 나타나 나를 안아주시는
아빠의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예전에는 꿈에 아빠가 나오면
"아빠, 그동안 어디가신거에요?" 하고 물었다.
그러면 꿈 속 아빠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말도
못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아빠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렇게 가끔 찾아오시는 아빠를 가슴아프지만 너무 행복하게 만난다.
아빠도 꿈에 가끔 할머니가 찾아오신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날은 행동을 조심한다고 하셨다.
나는 그런 날을 아빠처럼 하지는 않고 그냥 슬픈 기쁨으로 채우기로 했다.
어제 연수 받으며 저녁 6시 이후 벌컥 들이킨 까페라떼가 도움이 됐다. 새벽 2시 반에 깬 덕분에 누가 무슨사연인지 포기해버려 이가 검게 빠져 있는 조조할인 골드석 영화표를 산다. 영화표 예매하기 전 자극적인 기사에 낚여 몇 번 클릭질을 하며 CGV싸이트로 가는 길을 잃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뒤척이면서 이렇게 잠이 잘 안오니 자각몽을 꾸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퇴근하는 아빠를 5일동안 안아드렸더니 벌어지는 일 이라는 쇼츠를 보다가 '나도 저럴걸...'하며 엄청 후회했다. 그런데 이렇게 무의식까지 내려갈 일도 없이 바로 꿈으로 상영될 줄이야. 간밤에 이런 선물을 내려준 내 꿈에게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