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편에 이어지는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새로 오신 실장님은 젠틀하신 분이셨다.
업무도 많이 배려해 주셨고
내가 맡았던 자잘한 일도 일부 가져가 주셨다.
그 덕에,
출근이라는 두려움이 조금은 옅어졌다.
그러다 실장님의 제안으로
학교 사택에서 지내게 됐다.
통근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업무에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마침 멀리서 통근하던 동기 한 명도
사택에서 함께 생활하게 돼서
같은 상황을 겪는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그 동기도 나처럼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버텨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문제는… 나였다
행정 업무가 이렇게 나와 안 맞는지 몰랐다.
출근길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고,
횡단보도를 건널 땐
‘그냥 사고라도…’
이런 어두운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진 않는다.
출근이 즐거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도 즐거운 곳을 찾으려는 건 아니었다
그저,
매일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고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했다.
결국,
나는 버티지 못하고 ‘휴직’으로 도망쳤다
✔️ 새로운 실장님과 기억나는 에피소드 1.
시설주무관님이 계셨다.
대부분은 밖에서 시설을 관리하시지만,
가끔 행정실에 앉아 있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실장님은
“가만히 있는 꼴을 못 보겠다”며
밖으로 내보내곤 했다.
나에겐 그 모습이 꽤 충격이었다.
✔️ 새로운 실장님과 기억나는 에피소드 2.
행정실 전화가 울릴 때마다 긴장하던 시절,
어느 날 통화를 마친 나에게
실장님이 말했다.
“왜 그렇게 받냐, 목소리를 왜 그렇게 내냐.”
전화 목소리까지 지적받을 줄은 몰랐다
✅️ [이후의 이야기는 5탄에서 계속됩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홈공방까지 차린 이야기.
어디에서도 쉽게 듣지 못하는 이야기, 다음 이야기도 함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