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배우는 깊은 구조적 성장
“교수님, 저… 실수했어요.”
그 말을 들으면 나는 오히려 안심이 된다.
‘아, 이 학생은 지금도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구나.’
실수란,
멈춰 있는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실수는 살아 있다는 증거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실수를 함정(trap) 혹은 결함(defect)으로 여긴다.
빠지면 끝나는 것처럼,
벗어날 수 없는 구덩이처럼.
그런데 나는 과학자로,
그리고 인생을 실험처럼 걸어온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다.
실수는 트랩이 아니다.
실수는 새로운것으로 구조를 바꾸는 기회다.
1.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정보다
처음 실험을 시작했을 때
나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탁해진 용액
형성되지 못한 결정
‘0.0% 발광’이라는 잔혹한 데이터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과학에 맞지 않는 사람인가?’
하지만 어느 날,
지도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That’s life. It’s OK. Try again.
실수한 조건도 기록해.
그게 다음 실험의 지도야.”
그 말을 듣고 나는 알았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데이터다.
틀린 조건도, 다음을 위한 방향이 된다.
우리 삶도 그렇다.
틀렸던 선택이,
다음 선택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준다.
2. 실수는 무능이 아니라 용기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실수란,
내가 선택했고, 걸어갔다는 증거다.
제자들에게 나는 말한다.
“실수했다는 건
당신이 움직였다는 것,
흔들렸다는 것,
그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
성장이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3. 실패는 깊이를 만든다
성공은 때때로 우리를 가볍게 만든다.
속도가 붙고, 자만이 생기고,
더 위만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실패는
우리를 깊게 만든다.
한 번의 실패는
한 번 더 돌아보게 하고,
한 번 더 조심하게 하며,
한 번 더 사람을 이해하게 한다.
나의 실패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얕은 구조였을 것이다.
4. 결함이 빛을 만든다
나노입자를 만들다 보면,
결함이 생긴다.
그 결함은 때로 발광을 막기도 하고,
구조를 깨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그 결함으로 인해 새로운 빛을 만들어 내거나
더 밝게 빛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파장이 다르게 분포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처럼.
삶도 그렇다.
우리는 깨지고, 무너지고, 실패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파장을 만들어낸다.
그 빛은
완벽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다.
결함을 품은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고유한 빛이다.
5. 진짜 트랩은 두려움이다
실수보다 더 무서운 건
실수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마음
비난을 피하기 위한 침묵
실패를 막기 위한 무행동
그건 실수의 트랩이 아니다.
두려움의 트랩이다.
실수는 성장의 통로이고,
두려움은 그 성장을 가로막는 그림자다.
빛은 그림자 뒤에서 온다.
그리고 실수는 그 빛이 통과하는 창이다.
당신에게 묻습니다
최근 내가 한 실수는 무엇이었나요?
그 실수는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었나요?
나는 실수보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나를 더 걱정하고 있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