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오디오

충분하다

by duke j

시골집에 있는 생존형av. 십수년전 용산에서 음향기기 장사를 하던 친구에게 앰프와 스피커를 좀 사달라고 말했더니 턴테이블을 포함한 오디오 한조를 사 보내줬다. 당시 2백만원 정도 줬었던것 같은데 그일로 잔뼈가 굵은 녀석은 그가격이 원가라고 했다. 처음으로 선을 연결해 전원을 넣어봤는데 LP소리가 먹통이라 당황했다. 알아보니 턴테이블 형식이 달라 포노앰프가 별도로 필요하다고 해서 작고 싼 걸 추가로 사 연결했다. 몇달후 블루투스 리시버도 보급형으로 사 연결해 집에 있던 다른 이동형 블루투스 스피커와 음질도 비교해 봤다. 작은 몸집에도 출력은 충분했지만 옆집과 붙어 살아야 했던 도심 주거지에선 볼륨을 맘대로 올릴수 없었고 그래서 자주 쓰진 않았다. 양평에 집을 지은후 주차장옆 별채에 옮겨 방치해 두다 작년에 본채 거실로 옮겼다. 누구는 음질을 물어보겠지만 나는 이정도 스펙이면 충분했다. 어릴때 먼지낀 LP와 저가 전축을 통해 들리던 뭉툭한 소리들이 귀에 기억되고 각인돼 나이들어 경험한 고가오디오의 세밀하게 분절된 차가운 음질에 더 혹해지진 않았다. 거칠지만 따듯한 음색이면 충분했고 가슴에 직접 부딪히는 압도적인 볼륨에도 누가 머라지 않을 시골집 의자 위면 더 바랄 일 없었다.

#audio_analogue_primo cd플레이어, 앰프

#bowers_wilkins 스피커

#numark 턴테이블

#advance_acoustic 블루투스리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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