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사람임.
어느 구석이나 알맹이와 껍데기들 사이에는 무지의 공간이 텅빈 우주 만큼이나 넓게 분포한다. 근래엔 보이지 않지만 한동안 시민사회나 정치권 기웃거리며 이름 알렸다는 동업계 사람 하나가 자기 스스로 파악했다는 세상의 숫자에 대해 얘기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다 가끔 '도대체 쟨 주위에 같이 일하는 회계사가 하나도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옆에 누가 있기라도 하다면 눈치보여 꺼내지 못할만한 주장들도 별 고민없이 내질렀고 그러면 세상이 재무 및 세무 및 회계 전문가가 한 말이니 의심의 여지 없다고 다 명백한 권위로 받아들여 주곤 했다. 멀까 싶어 프로필 검색해 보니 역시나 삶의 궤적 안에 그 직업군의 일반성을 대표할만한 경력사항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반백년 살아오며 지켜본 바로 유명인과 전문가 사이의 교집합은 그리 넓지가 않더라. 티비에 나와 유명해졌다는 의사나 건축가나 변호사나 학자나 재무전문가나 사업가란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유명인으로 봐주면 된다. 원래 자기가 있어야 할 영역에서 이미 탈탈 털려 방향 틀었던 사람일 확률이 낮지 않을 거다. 눈에 익은 사람이라고 무작정 거기 기대고 뒤를 쫓으려 하다간 큰일날 수도 있단 말이다.
#유명인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