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

다행이었어.

by duke j

#사람들

누구 만나 금융 언저리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하면 바로 질문 들어온다. 소액 대부하고 추심 쎄게 하는 사람이냐고. 회계일 한다면 자영업자들한테 한달 몇만원 받을텐데 밥은 먹고 사냐고 위로까지 듣는다. 첨보는 사람들이라도 말하는거 가만 들어보면 바로 그사람 환경이 파악된다. 자기 눈높이에서 주변에서 겪은 얘기만 한다. 때론 구구하게 설명해줘도 그럴리 없단 반응 돌아온다.

회사 일하는 친구들도 가끔 보는데 사실 만나면 쓰잘데기 없는 얘기만 한다. 시골집 자작나무 가지 치는 법, 잔디 깎는 기계 나왔던데 봤냐. 머 그런 얘기나 하다 헤어진다. 구차하게 아직도 회사에 남아있는 놈들은 다 사장, 대표, 부문장 그런 것들이다.

광장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요즘 여과없이 용감한 일반인들과 스쳐 지나치며 문득 깨달았다. 살면서 그나마 내가 상당히 조밀한 체로 걸러진 (나름) 배웠다는 교양인(허. 떠올려 보니 웃기긴 한데)들과 일해 왔고 그범위 안에서 교우해 온 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던 건지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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