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들

돈버는 수단으로서의.

by duke j

#직업의식 #사명감

비통한 자백이지만 나는 숫자를 잘 기억 못한다. 검사질 하던 놈은 주말에 골프장 갈 생각만으로 일주일을 버틴다 했다. 변호사 아이는 클라이언트의 사정보단 수임료 낼 능력만 봤다. 교수 애들은 공부하는 것보단 정치질이나 할까 고민했다. 의사들은 환자보단 병원 가까운 집 검색하는데 더 시간 썼다. 특정한 일을 하는 업자들에 대한 공동체적 스테레오타입이란 게 있다. 미시적으로 들여다 보면 그런건 대충 다 신기루에 불과하다. 너나 나나 마누라에 혼나고 애들 일 걱정하고 앞날 불안해 하는 소소한 개인들일 뿐이다. 그 개인들의 형편은 다 개별적이어서 사회적 기대라는 거시적 테두리 안에 가둬 둘수 없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과 학교와 업계와 지역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겠다고 하는 비장한 선언 같은건 미시적으론 다 거짓말이다. 내가 못하는걸 저놈들이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동화적 소망에선 빨리 벗어나야 한다. 자기 이익을 쫓는 애들을 어케 나무라겠나. 그 시선으로 들여다 보면 세상 모든게 다 이해된다. 그렇게라도 이해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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