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세상은 결국 공정해.

by duke j

멤버십 골프장에 가보면 누가 회원이고 누가 방문객인지 대충 구분이 된다. 디봇이 나면 뗏장이 아무리 멀리 날아가 있어도 다 찾아 매꿔놓고 그린에 난 볼자국은 보수기 가지고 다니면서 손수 수리한다. 물론 가끔 솜씨 어설프다고 캐디에게 핀잔 듣더라도. 사우나에선 남이 던지고 간 타월 다 주워 바구니에 넣고 지가 쓴 로션이든 드라이어든 지가 정리한다. 회원제 헬스클럽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만 보면 입회보증금 예치하고 들어온 회원들은 자기가 쓴 기구에 흘린 땀은 대부분 자기가 닦고 자리 떠난다. 그집이 지꺼니까 그러는 거다. 회사에서도 주인이 될 놈은 대충 눈에 인다. 비품 아끼지 않고 경비 한푼이래도 더 쓰려는 애들과 지돈 나가는 것처럼 아끼고 전체 살림 신경쓰는 애들은 아무리 집단 안에 섞여 있어도 바로 눈에 띈다. 조직 안에서 먼저 가고 뒤쳐지는 애들이 갈리는 게 그 마음가짐에서 부터이다. 거리에 담배꽁초 함부로 던지고 빈 커피컵이나 음료 캔 슬며시 버리고 가는 애들은 스스로 절대 이땅의 주인이 될리 없다고 포기한 애들이라 그런 거다. 경험상 10분만 손에 들고 돌아다니다 보면 쓰레기통이 보인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지께 아니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막살고 말겠다는 애들에게 생의 축이 바뀔만한 큰 기회가 찾아올 리 만무하다. 삶은 그런 의미에서 어느정도 정의롭고 공정하다. 주인이 될만한 애들이 주인이 되는 거고 절대 그럴리 없다고 믿는 애들이 항상 그 밑에 남는거다.

#주인의식 #공동체의식 #공공예절 #멤버십골프장 #회원제헬스클럽

작가의 이전글조심해야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