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선
(2023.10.30일 기록. 지난 정권의 무능이 너무 걱정되던 때.)
#가계부채위험 #부동산위기 #신용위기
1997년에 국가 외환부도 사태를 맞았던건 부실한 기업들이 빌려간후 갚지 못했던 과도한 은행빚 때문이었다. 회사들이 은행에게서 빚을 더 받아내지 못하면서 망해 나가자 오히려 거기 물린 은행들이 따라 망하기 시작했다. imf 환란기를 거치면서 그전까진 그닥 존재감 없이 개인 소액대출 같은 걸로 연명하던 소매 은행들이 살아남아 느닷없이 한국의 리딩뱅크가 되었다. 21세기를 맞아 20여년이 지나는 동안 과거에 큰 곤욕을 치렀던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나름 건실하게 유지되어 왔지만 같은 기간 동안 이번엔 개인들이 은행돈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는 큰 시대적 흐름을 만들어내 이젠 한국의 가계부채가 나라의 gdp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간 수십년에 걸쳐 부동산은 사두면 값이 오른다는 신앙이 사람들을 지배해 왔지만 역사의 모든 다른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믿음이 그 공동체의 밑바닥 최약체들에게까지 도달했다는 증거가 세상 어디에나 만연하면 그게 그 맹신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는 또다른 확증이 된다. 가계부채를 줄이려면 금융여신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런 시도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줘 담보력을 훼손시킬 수 있으니 이젠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진퇴양란의 기점에 다다른 거다. 오늘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이 이 가계부채가 터지기 시작하면 그건 20여년 전 imf 환란기에 우리가 겪었던 충격의 수십배가 될거란 말도 했다고 한다. (..아니, 여러분들 돈없이 아파트만 갖고 어떻게 살겠단 거에요. 제발 그만 사세요.) 달러를 마구 찍어내 모든 문제를 만들어낸 미국이 1년에 이자로 지불해야 할 금융비용만 (원금이 아니다) 곧 한화 2천조원에 이를 거라는 사실은 이 말썽꾸러기도 이젠 세상의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겠단 생각을 아예 접고 있는 거로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노쇄한 제국이 군비를 지원해야할 전쟁터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달러의 종말이 가까워진다는 걸 알기에 미국이 중동의 전쟁을 말리고 있는거다. 머가 어떻게 되어갈지 정말 가늠이 안되는 이 지구 안에서 집구석 형편으로 따지자면 우리가 제일 위태한 상황인데 살림맡아 해야할 애들은 투닥거리고 싸울 궁리만 하고 있으니, 나만 불안한 건가.
한때 나도 일을 해본 라떼인으로서 진지하게 말해 보자면 일은 하겠다는 근성과 집중력으로 해내는 거다. 꼭 일을 안해본 것들이 그냥 일 잘한다는 애들 잘 뽑아서 일 잘 하라고 잘 맡겨 놓으면 알아서 일이 잘 될거다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해내는 일이란 게 그리 되어지면 얼마나 좋겠나. 제발 이제는 우리의 리더들이 속옷 안쪽 살색깔이 파랗냐 빨갛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식의 쓸모없는 망상들에서 빠져나와 이미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이 큰 위기를 죽을 각오로 절실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그나마의 근성이라도 꼭 발휘해 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경제위기 #장기불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