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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퍼링

글 쓰는 이야기

by 오리냥

버퍼링

유복녀

잠시만 시간을 달라는 너의 호소

잠깐의 침묵에도 난 숨이 막혀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지


사소한 손짓마저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너는

내 흔들림조차 차갑게 외면하네

기다림이란 나에겐

혼란의 시간

감당하기 버거운

영원 너머의 벽 같아

네가 다시 손 내밀 동안

나 또한 깊은 시름에 잠겨

시들해진 말들은 버퍼링 되고

얼음처럼 굳어진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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