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분개 33화
요즘 어느 기관에서 실시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음악치료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 다룬 노래가 '다섯 글자 예쁜 말'이라는 동요였다.
한 손만으로도 세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말 정겨운 말
한 손만으로도 세어 볼 수 있는
다섯 글자 예쁜 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워요
노력할게요
원가사는 이렇고, 우리는 이 곡에 맞춰 가사 바꿔 부르기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섯 글자 예쁜 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별로 예쁜 말을 안 하고 사는 어른들이니까.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계속 예쁜 말을 찾느라 골몰했지만,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예쁜 말 대신 미운 말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둘래요
속상했어요
너무하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미운 말의 수위는 높아졌다.
어이없구나
그만 좀 해라
손절해 버려
나중에는 원색적인 비아냥까지 섞였다.
웃기고 있네
잘났어 정말
니 팔뚝 굵다
그런데, 이 말들보다 더 미운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다.
대답 없음, 무응답...
본인이 필요할 때만 답변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기본적인 예의조차 저버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섯 글자로 외치고 싶다.
그러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