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멈춰지지가 않아. 내가 왜 이러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당혹감에 아이처럼 바닥에 엎드려 대성통곡을 했다.
그 순간의 나는
노모의 반응도, 주변의 시선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눈물의 공포에 질식할 것 같았다.
아마도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솔직했던 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수술 자국처럼 깊게 남은 상처이기도 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정신과 약을 처방받으며 유독 우울증 진단명만 내심 인정 못하던 내가, 이렇듯 눈물이 터지고 나서야 처절한 방법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했던가.
울 줄을 모르고 살아왔던 내게
한번 터진 눈물은 내 의지의 시작이 아니라서인지 멈추는 방법도 몰랐다.
대성통곡은 멈췄지만 억지 미소를 띄워봐도 사고의 흐름을 즐거움으로 전환하려 애써도, 소리 없는 눈물은 그날 밤 다음날이 되어도 계속되었다.
그렇게 내 상처는 눈물의 양만큼 덜어지고 있었다.
치유됨이 아닌 살기 위해 나를 보호하기 위한 딱 그만큼의 지워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