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 경험을 토대로 근골격계 문제를 안고 있는 친구와 지인, 그리고 의사와 물리 치료사는 물론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례와 처방을 모은 것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스스로 겪었고 또 많은 사례를 보고 들어왔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소개한다.
3년 전부터 몸 곳곳에 이상이 감지되었다. 허리가 자주 뭉치고 때론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두통까지 생겼다. 병원에서는 그냥 단순한 퇴행성이라고 했다. 오래 사용했으니 낡았고 또 고장 날 때도 되지 않았나, 하면서 아플 때마다 물리치료 · 도수치료나 약물 · 주사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병원만 오라는 대책 없는 처방에 실망, 나름 탈출구를 찾아보았다. 내 자세에 문제가 있고 자세에 답이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다. 양반다리나 다리를 꼬고 앉고 머리 숙여 스마트폰을 보고 구부정한 자세로 TV나 컴퓨터를 보고 누워서 장시간 책을 보는 등등의 나쁜 자세 때문에 척추와 목도 C자의 유연한 곡선이 아니라 뻣뻣한 일자로 변형되었고 어깨 말림, 골반의 좌우 불균형까지 초래됐다. 헬스에서 제대로 배운 동작도 어느덧 하기 편한 자세로 슬그머니 바뀌어 내 몸에 이롭기는커녕 해가 되었다. 이런저런 나쁜 습관과 동작들이 퇴적층처럼 쌓여 몸이 화석처럼 굳어버리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낸 것.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신체 한 부분 부분이 불편과 통증 없이 원활하게 움직이려면 어느 한 곳도 비틀어져선 안 된다. 우리 몸의 모든 뼈와 근육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나 스트레칭 이전에 먼저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자신은 바른 자세로 앉고 걷고 뛰고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한다고 여기지만 착각이란 거다. 바른 자세가 아니라 몸에 독이 되는 편한 자세라는 거다.
바른 자세는 결코 쉽지 않다. 당장 바른 자세로 앉고, 바로 서고, 바로 걸으면 외려 어색하고 편하지 않다. 몸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른 자세는 거의 만병통치에 가깝다. 자세만 바르다면 크게 운동할 필요도 없고 소소한 위장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이유 없이 소화가 안되는 기능성 위장병의 경우 대개 근육이 뭉친 게 원인이라고 한다. 뭉친 근육이 위와 장 같은 장기를 압박하는 것. 그래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금세 소화가 잘 된다. 내 경험이다.
백영옥 작가가 힘주어 강조한다. "자기 관리의 최고 경지는 자세 관리다'"라고. 이어 작가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나의 보행 방식에 대하여, 무릎이며 척추며 골반에 대하여, 기립근에 대하여, 발 모양에 대하여, 운동화의 구조와 끈을 묶는 방법에 대하여, 평생 동안 무심코 잘못 사용해 온 것들로 인해서 내 몸 구석구석은 조금씩 고장 나 있었다."
주위를 보면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몸을 망치는 나쁜 습관 몇 가지씩은 갖고 있다. 당장 아프지 않으니 훗날 얼마나 큰 불편과 고통이 다가올지를 깨닫지 못한다. 나이 들어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뼈, 근육, 인대 등이 약해지면서 본격적으로 통증이 찾아와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오래된 습관을 이기는 건 새로운 습관뿐이다. 운동 이상으로 건강에 중요한 게 바른 자세다. 왜 진작 이걸 몰랐을까, 알고도 왜 실천을 못했을까, 후회막급이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돼 조금씩 자세를 개선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사람은 아프기 전에는 건강의 중요성,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