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 휴(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by 길벗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청계산......

하나같이 수려한 명산들이

병풍을 치듯 서울을 에워싸고 있지만

대개 바위가 많고 험한 악산이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르기엔 무리가 있다.

자연휴양림이라도 조성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다.


누구나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올 7월, 서울에도 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수락산 자락의 동막골, 노원구 상계동이다.

지하철 4호선 불암산 역에서 1.6km,

걸어서 25분 거리다.

주차장도 조성돼 있다.


초가을 햇살이 눈부신 9월 11일(목) 들렀다.

주차장을 지나 숲 그늘에 들어서니

선선한 기운과 풀과 나무가 내뿜는 향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완만한 데크길 따라 5분여 오르니

아기자기한 숙소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왼쪽으로 이곳의 명물 트리 하우스가 공중에 서 있다.

14m 높이의 통나무집이다.

전체 25개의 객실 중 트리하우스는 단 세 곳뿐.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다.

곧이어 방문자 센터와 레스토랑, 카페가 들어선

근사한 건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계절 제철 음식을 판매하는

품격 있는 팜 투 테이블 레스토랑

<씨즌 서울 by 홍신애>에서 점심을 먹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맛.

트리 하우스와 함께 수락 휴의 대표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무장애숲길을 30분여 걸었다.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나무 데크길이다.

데크길 외에도 수락산 등산로와

서울 둘레길이 연결돼 있고

무장애숲길만으로 동선이 짧다면

오르막길 따라 산사 순례에 나서도 좋겠다.

가까이로 천년고찰 수암사를 비롯

도안사 송암사 도선사가 터를 잡고 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수락 휴'다.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이라고도 한다.

지금도 곳곳에 여러 시설들을 조성하고 있어

조금은 어수선하다.

동막골의 계곡과 숲이 휴양림의 모태지만

수려한 폭포와 빼어난 암릉이 자랑거리인

수락산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풍경이라 아쉬웠다.


다른 산에도 휴양림이 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산림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트리 하우스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방문자 센터가 있는 본관
점심 식사(12시~14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화요일 저녁~수요일 점심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카페는 매주 화, 수요일 휴무다.
기본 찬. 상추 깻잎 등 여러 종류의 쌈도 나온다. 쌈 채소와 반찬은 리필 가능하다.요리 연구가 홍신애 세프가 직접 선별한 농장에서 공수한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다.
휴양림 입구에는 꽃무릇 밭이 조성돼 있다. 9월 말이면 만개할 듯싶다.


수락산은 600여 미터의 키에 비해

볼거리가 다양하다.

수려한 계곡과 폭포는 물론

능선은 넘거나 우회해야 할

기기묘묘한 암봉의 연속이다.

어떤 바위는 생명이 깃든 듯한

기묘한 형상으로 산객들을 내려다보고 있고

또 다른 바위 군은 절벽을 만들어

인간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수락산의 하강 바위. 어떻게 저 둥근 바위가 굴러떨어지지 않고 딱 붙어 있을까?(2014년 5월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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