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by 길벗

"새해, 인생 최고의 날들이 펼쳐지길!"

설날 덕담이나 새해 인사로

이런 말을 듣는다면

별 감흥을 못 느낄지 모르겠다.

그러나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이 말을 되뇌다 보면

없던 희망도 생기는 듯하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그리스 출신 튀르키예 국적의 혁명가이자 서정 시인인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 1902-1963)가

감옥에서 쓴 시다.

한 줄로 요약한다면

생애 최고의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희망을 가지라는 것.

무엇을 해야 할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처럼

앞날이 캄캄한 상황은

차라리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거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힘겹게 살아가지 않는 이 없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는 이 없으니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않는 이 누가 있으랴.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가장 빛나는 별을 발견하게 되는

아직 살지 않은 최고의 날들!'

이렇게 나직이 읊조리다 보면

앞날에 대한 꿈과 열정과 의욕으로

현재의 삶이 경건해진다.

우리 인생 최고의 날들이 펼쳐질

진정한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충남 서산 용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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