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리 벚꽃길 · 광동 청정 습지공원

by 길벗

"다들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을꼬!" 감탄과 놀라움이 섞인 아내의 말이다. 벚꽃 명소치고는 덜 알려졌지만, 어느 곳보다 화사한 벚꽃을 더없이 호젓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숨은 장소가 있다.



4월 15일 아침. 복사꽃과 배꽃이 피어 있는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나 맛보자며 길을 나섰다. 사철 내내 찾는 이 드물어, 한적한 드라이브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 팔당호반과 만나기 전, 남한강이 멈춘 듯 흐르는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일대다. 퇴촌 삼거리에서 남종면 강변 쪽으로 핸들을 꺾자마자, 휘날리는 벚꽃이 늦바람을 일으킨다. 마음이 바뀌었다. 이미 물리도록 본 벚꽃, 질리도록 보자는 욕심이 일었다. 분원리에서 귀여리 - 귀실리 - 검천리 - 수청리 - 운심리로 이어지는 십여 km의 벚꽃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면서 개화 시기가 일주일가량 늦은 귀여리 벚꽃길을 찾았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늦바람도 제법 무서웠다. 팔당물안개공원 앞 다리(귀여교)에서 정겨운 개울(정암천)을 사이에 둔 1km의 연분홍 벚꽃 터널은 '벚꽃 엔딩'이 무슨 소리냐고 항변하는 듯했다. 사람들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를 흥얼거리며 가는 봄날을 아쉬워하고, 벚꽃은 한 줄기 바람에도 하염없이 떨어져 길과 물에는 떨어진 벚꽃잎이 소보록 쌓여 있다. 전체적으로 절정에서 약간 지난, 90% 정도의 개화 상태.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봄날의 서정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이어 팔당호반 바로 옆, 광동 청정 습지생태공원을 들렀다. 광동교 바로 아래, 축구장이 있는 퇴촌 스포츠타운 뒤편이다. 수련과 연꽃이 보여줄 왕성한 생명력을 생각하면 아직 때가 아니지만, 곳곳에 은물결 같은 서정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풀꽃, 습지의 주인인 양 활개치는 물새, 각양각색의 봄을 고스란히 담은 아담한 연못, 연초록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산과 들..... 보양 같은 봄 햇살을 쬐며 30분가량 느릿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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