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by 길벗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태주(1945~)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이런 말은 한창 일할 때인 젊은 시절에 들었다면

전혀 통하지 않을 얘기인데

이제 웬만큼 나이 드니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결과는 큰 차이가 없을 성싶다.

외려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놓치거나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을 되돌릴 수 없으니 후회막급이다.

이를테면 건강, 취미 생활, 가족 관계...


문제는 스스로를 옥죄는 삶의 오랜 관성이다.

이제라도 여유를 가질 만도 한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저 흉내만 낼뿐, 살아온 대로 살아질 뿐이다.

그렇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시한부 판정까지 받기도 했던

팔십의 노 시인의 다독임이라 다시 한번

삶의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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