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다.
예전에 담배에 관대하던 시절에는 시민들이 걸어 다니며 피우고, 식당에서 밥 먹고 피우고, 심지어는 버스에서도 의자에 재떨이가 붙어 있어서 어디서나 담배를 태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세대들한테는 “와우 대박사건! 진짜 옛날에는 그랬어?”라고 깜짝 놀랄 일들이었다. 저자가 학창 시절에 지하철 플랫폼에서도 담배를 태우는 어른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했으니 80.90년대는 얼마나 담배에 관대한 시절이었던가.
그뿐만이 아니라 노상방뇨도 일상이라 담벼락에 소변금지, 또는 커다란 가위그림을 그려 넣은 낙서도 흔하게 보던 시절이었다.
물론 저자도 한 번씩 남의 집 담벼락과 전봇대를 심심치 않게 이용했던 거 기억이 있다.
그러다 머리 위에서 창문 열고 내려다보던 여학생이나 집주인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던 흑역사는 지금 40~50대 남자들에게 한 번씩은 있으리라.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시설 청소 하러 가게 되어 담배꽁초를 주우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서 땅을 파며 공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문득 생각해 보았다.
저기 구멍 뚫다가 유전이 터져 석유가 펑펑 나오면 나 내일부터 일 안 해도 되는 건가?
바보 같은 상상이지만 누구나 한 번씩은 꿈꿔보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석유매장량 세계 1위라고 가정해 보자.
지금 우리의 기술로 유전이 발견되면 당장 캐서 가공하고 아시아 국가에만 판매를 해도 대대손손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또 하나 궁금한 건?
현재 전 세계 석유매장량 1위는 남미에 자리 잡고 있는 베네수엘라이다.
베네수엘라가 과연 부국인가?
한때는 부국이었다.
강남의 테헤란로를 지나가 보면 왕복 10차선 도로와 양쪽 빼곡히 빌딩숲을 이루고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거북목이 펴질 정도로 높은 건물들이 많다.
대한민국의 경제 상징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런 형태의 도시가 80년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형성이 되었다.
나라의 환경은 천해의 자연경관으로 관광 명소를 많이 가지고 있고 자원, 자연 부국으로 손꼽는다. 한때는 남미에서 제일 부자나라였다.
미인도 많고 야구도 잘하고 자원도 많고 시원하고 살기 좋은 베네수엘라였다.
국가에서 개발하는 오일머니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실현했고 진보정권의 정책으로 포퓰리즘정치의 롤모델이 되었다.
포퓰리즘이 뭔가요?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퍼주기식 국가정책을 말한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국민들의 정권 지지를 받는다.
나 같아도 내 통장에 매달 생활비 또는 고깃값을 따박따박 찍어주면 참 고맙고 독재를 해도 지지해 줄 거 같다. 물론 민주정치를 한다는 조건이 있어야겠지만.
비슷한 예로 우리나라도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이라는 것을 지급했다.
물론 자영업자에 한해서 이지만 이 역시 포퓰리즘 정치 아니냐고 일각에서는 말이 많았다. 코로나를 통제하고자 자영업자들에게 억지로 장사시간을 정해주고 사람들도 대중교통을 제외하고는 모이는 것도 금지했던 시기였으니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운동을 가르치는 업종들은 하루하루가 괴로웠고 한 달 한 달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 정부의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포퓰리즘 정치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다시 베네수엘라로 넘어가서~
베네수엘라가 잘 살 수 있었던 배경은 1973년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제4차 중동아랍 전쟁이 발발했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중동 석유생산국가들이 담합을 하면서 다음 해에 석유가격이 4배 이상 폭등했다.
이때부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고가의 석유판매가 이뤄지니까 나라 경제가 풍족해지고 정치가 게을러지고 국가경영이 계획이 없고 발전도 없었으며 오로지 석유산업에만 의존하며 외화벌이에만 집중한다. 산업 육성 없이 석유의존도가 높으며 하나 있는 석유산업도 정부가 독점하며 정치의 부정부패가 이루어지고, 그것을 덮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쓰게 된다.
국가의 산업기반이 석유자원에만 의존하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안정되자 정권의 지지층과 빈곤층을 위해 사용되던 복지자금이 유가 하락 직후부터 줄어들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고 90년대 중반까지 복지를 감축한다. 지원금으로 생활하던 빈곤층이 제일 먼저 타격받고 경제가 파탄 나며 복지가 끊어진다.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내서 내수시장에 풀었고 그로 인해 돈이 넘쳐나면서 인플레이션(고물가)을 넘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초고물가)이 발생되어 옥수수 한 바구니를 사러가도 자루에 돈을 담아서 어깨에 지고가 무게를 달아서 거래를 한다.
국가에서는 석유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정치자금으로 써야 했으니 다국적 기업들을 다 내쫓아 독점하고, 포퓰리즘 정책 중 하나인 물가안정을 강제로 했으며, 그러다 보니 기업운영 또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판매단가를 못 맞추니까 일을 안 하게 되고 모든 물품을 수입에 의존하게 된다.
기업의 활동정지로 실직자들이 늘어나며 빈곤층 빈도가 갈로 높아지고 석유시설도 기술개발 없이 재투자도 안 해서 석유기술력이 떨어지고 고장시설을 보수 없이 방치해 두는 어처구니없는 정치를 하게 된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수도 카라카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물물교환을 하며 경제가 중세시대로 돌아가 있다.
국민의 94%가 빈곤층이고 대다수가 굶는 게 일상이며 버려진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국가 기반시설이 무너져 거의 대부분 지역에 전기가 안 들어오고 냉장고가 역할을 못해 음식 보관도 안되고 특히 급수를 못해 생활용수와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의약품 부족으로 아프면 죽는.
치안이 안 좋아 살인이 발생되어도 너무 흔해서 경찰도 안 오는 범죄율, 살인율 세계 1위인 국가.
현재의 베네수엘라 다.
대한민국은 자원이 많은 국가일까 적은 국가일까?
사람들 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일단 수산 자원과 농업생산 자원은 자급자족이 충분하기에 1차 산업 자원을 말한다면 당연히 풍족하다 할 수 있겠다.
저자가 말하는 자원은 전략자원을 말한다.
석유, 우라늄 등을 전략자원이라 한다.
과거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전략자원은 말, 철, 쌀 등이 되겠지만 현대에는 석유가 필수이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 플라스틱 등 모두 석유에서 추출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석유로 도배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전략자원이다.
대한민국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다.
경제 구조는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와서 가공을 하고 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출하는 제조업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술개발이 발전하게 되고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현실이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대학진학률 최고조일 때 83.8% 까지 나올 정도로 교육열이 높고 남아도는 건 인적자원뿐이라 사람들끼리 붙여놓고 박 터지게 경쟁시켜서 똑똑이 중 더 똑똑한 이를 뽑아서 일을 시키니 기업들로서는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는 제조업을 활성화시켜 제품을 수출하는 양상이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로는 IT 산업과 전자제품 산업이 발달하며 기술개발에 투자를 하여 기업들끼리 경쟁하며 기술수출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에도 무수히 많은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에 국한된 취업을 하는 게 아닌 글로벌 하게 세계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생필품부터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다국적 기업들이 우리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역으로 우리 기업들도 내수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으로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여.
용기를 잃지 말고 세계시장으로 나아가자.
언제까지 라면만 먹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