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니 아무것 없어.
뻣뻣한 날갯짓
고단히도 펼칠적.
나 홀로만이
필사적 아님에
안도와도 같은
어떤 환멸감이.
어느 무심한 허공
가시투성이 둥지
주어담아 씹어 삼킨
버러지 같이 아늑했을.
맹렬한 군집으로
떼 몰려 오고는
자그마한마음의
안식이란 이유로
쓰레기 집어 삼키듯
처참히도 살육을.
-공원의 어느 비둘기 무리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