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상

by 김태광수

놓치니 아무것 없어.


뻣뻣한 날갯짓


고단히도 펼칠적.


나 홀로만이


필사적 아님에


안도와도 같은


어떤 환멸감이.


어느 무심한 허공


가시투성이 둥지


주어담아 씹어 삼킨


버러지 같이 아늑했을.


맹렬한 군집으로


떼 몰려 오고는


자그마한마음의


안식이란 이유로


쓰레기 집어 삼키듯


처참히도 살육을.



-공원의 어느 비둘기 무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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