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씨앗일 적,
커다란 나무를 동경했다.
대지에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내 살아갈 일용할 양분
단 한 뼘의 땅조차
용납하지 않았고
늘어진 나뭇가지 아래
따스한 햇빛은 가로 막혀
절망의 그림자 드리우고
먹다 집어던진 것 같은
역겨운 배설물 같은
낙엽 더미 아래에
악취 나는 버섯 곰팡이 피는
만물의 냉혹한 법칙 아래
새싹의 자리는 없었다.
거대한 등줄기에
내 거대한 빨대 꽂으며
양분 빨아들이고는
저 가증스러운 것
시들어 비틀어지게
기도나 하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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