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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르미 Jun 02. 2024

취업 전 사회초년생이 알았으면 하는 것

  나는 휴학 없이 스트레이트로 4년을 쭉 다녀 졸업을 하였다. 학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와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빨리 졸업해서 취업해야지'라는 생각 때문에 휴학 한번 하지 않았다. 다른 것에 더 흥미가 있고 관심이 가는 걸 알지만 취업이 잘 된다는 공대였기에 포기하고 다른 길을 도전해보는 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내가 대학교 2학년이었을 때 코로나로 인해 재택 수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휴학 생각이 안 났다. 또한 같이 지내는 친구들 중 아무도 휴학을 하지 않아 휴학을 하고 복학하면 혼자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것에 걱정이 됐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고 고민이었다.


  칼졸업 후 눈은 높아서 대기업 위주로 상반기 서류 지원을 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고작 4개월 지난 시점이었는데 상반기에 큰 득을 보지 못해 부모님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도 조급해져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빨리 경험을 하여 실력을 쌓고 싶기도 했다. 계속 '빨리빨리'의 강박이 있었다.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아직 나도 사회초년생이지만 같은 눈높이에서 조금 더 빨리 겪어본 입장으로써 정말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취업을 한다고 해서 걱정이 끝나는 게 아니다. 취업 스트레스만 없을 뿐 다른 스트레스가 찾아온다. 조급한 마음에 크게 원하지 않은 회사에 들어가면 잘한 일인지, 이 회사 괜찮은 게 맞는지 계속 되뇌게 되며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나는 출근 첫날부터 쎄함이 느껴졌다. 신입인 나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었다. 회사 소개도 없이 첫날은 정말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기대는 안 했지만 상상 이하였다. 중소기업은 정말로 얕게 다양한 일을 한다. 경험해 보기 전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초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업무 역량을 키우고 싶은 욕구가 강한 나한테는 별로 좋지 않은 업무였다. 나는 개발직으로 들어갔는데 상반되는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물품 구매 요청, 부품 업체와 컨택, 세금계산서 비용 처리, 부품 정리, 납땜, 고객사에게 제품 전달이 주 업무였다. 회사의 막내이기도 했어서 자질구레한 일은 거의 담당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위에 말한 내용과 모순된 내용으로 도전과 경험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빨리라는 마음이 앞서긴 했지만 나는 빨리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취업 준비 기간을 길게 갖은 후 원하는 곳에 취업해서 생각한 일과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면 조금 허무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작은 곳에서라도 경력을 쌓아보자라는 마음이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생각했던 일과 달랐다. 해보지 않았으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만 가득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를 다녀봄으로써 나의 직업 가치관을 깨닫게 되었다. 하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9 to 6가 괴로웠다. 일이 많아도 괴롭지만 없는 게 더 괴로웠다. 일이 많으면 그래도 성장하는 기분인데 일이 없으니 대놓고 딴짓을 할 수도 없고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우역곡절이 많았던 회사를 다닌 것에 후회하냐고 물어보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회사를 다녀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회사 다니면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3가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다. 할 일이 없을 때면 3가지 고민을 하는 데 시간을 썼다. 하지만 답이 안 내려졌었다. 회사 안에서는 다른 회사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해서 답을 정할 수가 없었다. 퇴사를 할 때쯤엔 회사라는 시스템이 나에게 맞지 않다라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다른 회사를 간다고 해도 조직이 가지는 몇 가지 특성들을 안 가지고 있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경험을 한 지금은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보는게 목표이다. 


1인 사업, n잡러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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