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9. 돌아온 Mr.D
Wednesday, December 18, 2024
오늘 출근은 오후 12시야. 원래는 오후 12시 시작하는 클로징 시프트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어. 아침보다 덜 바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요즘은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어. 그 이유는 바로 미스터 D 때문이야.
혹시 미스터 D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은 내가 예전에 쓴글을 읽어보길 추천해! 아무튼 그 미스터 D가 돌아왔어. 여러 가지 문제의 중심에 있던 그가 다시 복귀했는데, 여전히 일하는 태도는 하나도 안 바뀌었어. 다만 요즘엔 괜히 친절한 척, 괜찮은 척 하려는 게 보여.
클로징 시프트가 싫어진 건 미스터 D의 습관 때문이야. 그는 아침 7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 반에 끝나는데, 끝내야 할 업무를 잔뜩 쌓아놓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나머지 사람들이 뒷정리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 일부러 일을 다 끝내지 않는 거지. 그럼 그 뒤처리를 누가 하겠어? 바로 내가 하지.
오늘도 역시나 데일리 트레이 업무 서류들이 잔뜩 쌓여 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 ‘아, 이거 안 끝내면 다른 일을 시작할 수도 없겠구나’ 싶었어. 왜냐면 내일이 되면 또 새로운 일들이 쌓일 테니까. 오늘 다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최근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는데, 그 친구가 미스터 D의 그런 태도를 본받을까 봐 걱정이야. 다행히 매니저도 점점 미스터 D와 거리를 두는 게 느껴져. 뭔가 우리 쪽, 나와 다른 동료들 쪽으로 더 의지하는 것 같달까? 그래도 미스터 D가 돌아온 이상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실수를 내가 발견하게 될지 모르겠어. 물론 나도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그의 실수만큼은 안 하거든.
새로 온 직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야겠어. 그래, 그냥 내일이나 잘하자!
오늘의 픽:
죽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