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nya J Dec 18. 2024

하루만 너의 산타가 되고 싶어

EP38. 시크릿 산타

Tuesday, December 17, 2024


오늘은 내가 “시크릿 산타”가 되는 날이었다! 며칠 전, 한 동료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는데, 나도 매년 고마웠던 동료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게 나름 전통처럼 자리 잡아서 올해도 준비하기로 했다. 모든 동료에게 줄 순 없지만, 특히 나를 많이 도와줬던 한 친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냥 주는 것보다 약간 이벤트처럼 꾸미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이번에도 시크릿 산타 놀이를 해보기로!


어제 남편과 병원을 갔다가 쇼핑몰에 들러 선물을 골랐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받으면 기분 좋아질 만한 걸 찾았는데, 그 친구가 고양이를 키운다는 게 떠올라 고양이 관련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딱 보는데 고양이 얼굴 모양의 수면 마스크가 있는 거다! 이건 무조건이다 싶어서 바로 골랐다. 그리고 얼마 전에 그 친구가 밴쿠버에 새로 생긴 헬로키티 카페에 갔던 사진이 기억나서, 헬로키티 핸드크림도 추가로 구매했다. 그냥 고른 건 아니고, 이렇게 그 친구랑 관련 있는 선물로 준비하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선물을 줄 방법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나름 신경 쓴 거였다. 내가 퇴근할 때 그 친구가 출근하는 걸 알았거든. 그래서 선물을 내 락커에 몰래 넣어두고, 퇴근하면서 마치 물건을 깜빡한 척하면서 “내 락커 좀 들러서 물건 좀 챙겨줄래? 거기 가면 너를 위한 특별한 게 있을지도 몰라~” 하고 슬쩍 흘렸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같은 건 이렇게 은근히 해야 재미있지 않나?


아직 친구가 선물을 열어봤는지 모르겠지만, 열었다면 기분 좋게 웃었을 거라고 믿는다. 사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비싼 것보다는 주고받는 마음이 중요한 거잖아. 오늘의 시크릿 산타 미션,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픽:

열려라, 참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