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0. 재고조사 카운트다운
Saturday, January 18, 2025
회사 게시판에 재고조사 팀업이 세워졌다. 코스트코에서는 일 년에 두 번씩 재고조사를 한다. 다가오는 2월 1일이 2025년의 첫 번째 재고조사 날이다. 이 넓은 공간에 그 많은 재고들을 조사한다고 생각해 보라. 조직적으로 잘 계획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서별로 팀을 잘 나눠서 물건을 세야 하는 것이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서는 clothing이다. 하드라인은 물건들이 벌키하고 세기도 편한데 옷은 종류도 많고 사이즈도 다 달라서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린다. 다른 부서들의 재고조사가 끝나면 다들 클로딩부서로 가서 도와주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부서는 조금 다르다. Hearing Aid 부서 같은 ancillary 부서는 그 부서 직원이 아니고서야 물건을 대신 세줄 사람이 없다. 왜냐면 그 부서에 있는 물건은 그 부서 사람들만 알기 때문이다. 우리 부서는 데모제품만 세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물건이 많지도 않아서 늦게까지 남아서 재고를 셀 필요도 없다.
오늘은 재고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사전조사를 했다. 그래야 재고 수가 다른 물건 미리 찾아서 수정해 놓으면 당일 조사날에 별 수고 없이 끝낼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재고표에 적힌 재고들을 정리했다. 6개월마다 하는데도 재고조사가 끝나면 여기저기 흩어져버리는 신기한 현상들. 이번에 그런 시스템을 고쳐보고 싶었다. 미리 물건들을 잘 정리해 놓으면 다음에 재고조사 때는 좀 더 편하게 될 테니까. 나의 단짝 직원이
대부분의 일상업무를 하고 내가 재고조사하는 일을 맡았다. 다행히 그렇게 바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작업분배였다.
사전 재고조사가 끝나니 몇몇 숫자가 맞지 않은 재고들을 발견했다. 이건 내 몫이 아니라 매니저 몫. 나에게 고마워하는 매니저. 자기가 할 일을 대신해 주니 얼마나 고맙겠는가. 난 그렇게 칭찬을 받을 짓만 한다. 물론 내일이기도 하지만. 얼마 안 남은 재고조사날. 잘 마무리될 수 있겠지.
오늘의 픽
다 셌다.